아시아-중동 간 컨테이너 항로에서 중동 정세의 불안정화를 계기로 전쟁 위험 할증금(War Risk Surcharge·WRS)을 도입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 선사 CMA CGM 그룹은 7월 3일 아시아발 중동착 서비스에 WRS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중동 항로에 WRS를 도입한 것은 현대상선에 이어 최근 2번째이다.

중동 정세의 동향 여하에 따라 WRS를 도입하는 선사가 확대될 것이 예상된다.

CMA-CGM 그룹이 도입하는 WRS 과징금은 20피트 컨테이너 당 36달러(개당 4만 원)이다.

1만개 선적 시 36만 불(약 4억 원)의 추가 과징금이 발생해 화주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은 아시아발 바레인, 이라크,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도착 항로이며, 과징금 부과는 7월 5일 아시아 출항 선박부터 적용이 된다.

한편 현대상선은 6월 하순부터 아시아발 중동착에 WRS를 도입했으며, 과징금은 20피트 컨테이너당 52달러, 40피트 컨테이너(하이큐브형 포함)는 104달러를 부과하고 있다.

현대상선의 WRS는 6월 18일부터 적용되고 있다.중동 호르무즈 해협 부근에서 6월 유조선 2척이 공격 받은 이후 선종에 한정하지 않고 중동배선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선사들은 중동 해역에서 테러 위협을 감수하면서 선박을 운항하기 때문에 과징금 부과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주장하지만, 화주들은 과징금이 지나치게 높다는 입장이다.

WRS 도입을 검토하는 컨테이너 선사가 눈에 띄고 있어 그 흐름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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