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스업체들이 유럽 선주 등과 선박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장기간 계속되는 해운시황 불황과 금융기관에 대해 자본규제를 하는 국제적 규범인 "바젤 III"의 영향으로 유럽 대형은행의 선박 파이낸스 축소가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 리스 회사가 해운시장에서 유동성 공급을 하고 있다.

* 바젤 규범: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종류의 손실발생 위험에 대비해 평상시 충분한 자기자본을 확보하도록 요구하는 규제. 현재 단계적 적용이 진행되고 있으며, 2019년 1월 완전 적용 예정임

또한 2021-25년에 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새로운 은행 자본 규제인 "바젤 IV"로 인해 대형 은행들의 선박 대출 기준이 더욱 엄격화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로 인해 중국 등 리스 업체의 자금 공급은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2017-2018년 해운시장에는 중국계 리스 회사의 자금이 대량으로 공급됐으며, 2017년 이후 건조된 대형 컨테이너선 대부분은 이런 유형의 리스 파이낸스(Lease Finance)를 통해 건조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EU 선주들은 "우리와 같은 전통 선주들에게 은행 등 일반적인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이 어려워진 현 상황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최근 해운시장을 대상으로 자금 공여를 가장 활발하게 수행하는 리스사는 중국 공상은행 산하의 ICBC Leasing사 이다. 선박가치평가사인 VesselsValue사에 따르면 ICBC Leasing사가 보유한 선박은 벌크선, 석유제품 운반선, 가스 운반선 등 90척 이상에 달하며 동 선박들은 유럽 선주, 중국 선주 등에 대선되고 있다.

중국의 대형 리스사들은 2016년까지는 중국 조선소에서 발주된 대형선박들의 묶음(Lot) 단위를 중심으로 선박 임대 사업을 전개해 왔다.

그런데 2017년부터는 이러한 대규모 선대 중심의 리스 안건과 더불어 선박 1척까지 대선하는 형태의 소규모 리스사업도 전개하면서 지속적으로 해운시장에 선박을 공급하고 있다.

2018년 5월에는 그리스 선주인 Star Bulk Carriers사가 노르웨이의 신흥 드라이 선사인 Songga Bulk사가 운항할 예정인 선박 15척의 구입자금 일부를 조달하기 위해 중국 초상은행(招商銀行) 산하의 CMB Leasing사로부터 1억 8,000만 달러(원화 약 1,800억 원)를 조달하기도 했다.

모나코 선주인 스콜피온사는 올해 들어 CMB Leasing사와 중국항공공업집단(中国航空工業集団) 산하의 AVIC International Leasing사 등으로부터 석유제품 운반선의 Sales & BBC Back(선주가 선박 매각 후 리스사로부터 BBC 형태로 재용선)을 실시하고 있다.

세계 최대 곡물 메이저 기업인 미국의 Cargill사도 2018년 6월말 중국선박공업집단(中国船舶工業集団) 산하의 CSSC Leasing사로부터 신조 케이프사이즈 선형 4척(플러스 옵션 2척)을 정기 용선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 리스업체의 해운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리스 파이낸스는 선복 잉여를 발생시킬 우려가 있다. 선박 파이낸싱 시장에서의 대형 중국 리스사들의 움직임이 향후 세계 외항 해운 선박 수급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저작권자 © 해사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