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선가가 10년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2014년까지 선가가 계속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덴마크 선박금융 전문은행인 Danmarks Skibskredit(:Danish Ship Finance)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높은 기술력을 요하지 않는 선종의 경우 내년에 신조선가가 약 10-15% 더 떨어지고, 추후 이보다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전 세계 조선업계 수주잔량은 단 19개월 정도에 불과하고 올해 신규 선박 발주량은 1,300만CGT에 그쳐 전체 건조능력(:약 6,100만CGT)의 30% 미만에 대해서만 수요가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조선업계 구조조정이 이미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건조능력의 한 20% 정도가 삭감 되어야만 수급균형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신조 수요가 계속 침체될 경우 내년에 전체 건조능력의 약 9%가 도태되고, 2014년에는 11%가 추가로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특히 중국 민영 중소조선사들이 글로벌 조선업계 구조조정의 ‘진앙지’가 될 것이라며 중국 조선소의 약 36%가 내년에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Danmarks Skibskredit는 “2013에 세계 조선업계가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며 “2014년 말까지 조선업계 건조능력이 2008년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이것이 신조선가(하락)에 미치는 영향은 격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수급상황이 신조선가를 결정하는 유일한 요인이라면 선가가 2002년 수준까지 급락할 수도 있겠지만 선박 건조비용을 고려하면 선가의 바닥권은 이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8월까지 전 세계 622개 조선소 가운데 138곳은 단 1척의 신조선도 수주하지 못했으며 올해 중국 조선소의 약 4%, 한국 조선소의 5%가 일감이 바닥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조선사들의 선박 건조 상황을 보면, 평균적으로 약 75%정도 물량만 당초 일정대로 인도가 이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조선사들의 경우 96% 물량을 예정대로 인도한 것으로 나타나 중소형 조선사들이 원래 선표대로 선박을 인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은행은 현대 다수의 조선사들이 업황 침체에 맞서 기술력 제고를 통한 Eco Ship 개발 및 수주, 또는 더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가스선이나 Offshore 선박 등 특수선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매력적인 신조선가 및 연료 효율성이 개선된 신규 친환경 선형 개발로 인해 선주들이 신조선 발주를 재개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재 여러 선종 가운데 신규 선박 추가공급을 흡수할 여력이 있는 부문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신조선 발주가 재개될 경우 중단기적으로 운임과 선가에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선박금융시장의 회복도 없을 것이며 오로지 현금이 풍부한 선주들과 각국 정부의 수출신용기관의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는 소수의 선주들만이 매력적인 신조선 계약을 확보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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