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업이 글로벌 업황침체 장기화에 따른 수주급감과 자금난 등으로 인해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중국의 신규 선박수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이상 줄었고 현재 수주잔량도 1년 전 대비 35% 급감했다.

중국 관영매체인 中國經濟週刊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3,400여개에 달했던 중국의 가동 조선업체가 최근 300여개까지 줄었다.

지난해 8월 런던증권거래소 대체투자시장(AIM)에 상장한 저장성 Dongfang조선의 경우 올해 초 대규모 부채로 회장이 잠적하고, 부분조업 상태에 들어갔으며 AIM 상장폐지에 이어 은행들의 자산 압류가 잇따르고 있고, 중국 최대 민영조선업체 중 하나인 Rongsheng중공업조차 자금난에 봉착해 창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등 지난 1년여 동안 중국 내 조선소가 밀집한 장쑤(江蘇). 저장(浙江), 푸젠(福建), 산동(山東) 등에서는 조업단축과 도산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0월엔 저장성 닝보의 Bluesky조선(藍天造船)과 Hengfu조선(恒富船業)이 도산했고 올해 3월엔 장쑤성 Huigang조선(惠港造船), 5월에는 저장성 Jingang조선(金港船業)이 파산신청을 했으며 6월엔 대련오리엔탈정공(大連東方精工)이 파산을 선언했다.

대형 조선사들은 그나마 회사 운영이라도 가능한 상황이지만 업계의 대다수를 이루는 중소민영업체들은 심각한 경영난으로 사상 최대 구조조정 시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상하이선박공업행업협회 명예회장이자 Jiangnan조선 이사장인 陣金海는 “현재 상하이 조선업계는 중국선박공업집단(CSSC) 등 국유기업들조차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며 “상하이 조선업계는 이미 여러 차례 구조조정기를 거쳤지만 이번에도 조업 중단, 도산 등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조선업의 위기는 유럽 경제위기나 위안화 가치 상승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히지만 인건비 급상승과 낮은 관리효율 등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중국선박공업행업협회(CANSI) 관계자는 “중국 조선업계의 가장 큰 위협요인은 수주난과 자금난”이라며 “하지만 한국이나 일본의 조선산업은 대기업 집중도가 90%를 넘는 반면 중국은 40%에 그칠 정도로 중소기업이 너무 많다는 점도 심각한 산업구조적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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