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팬데믹·미중 무역분쟁 등 변수…"추이 지켜봐야"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6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아직 반등 시기를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견해가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지난달 대(對)중국 수출액은 전년 대비 9.5% 증가한 114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중국으로의 수출은 줄곧 하락세를 보여 왔다. 지난 4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18.2% 감소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의 경우 12월(3.3%) 전까지 13개월 연속 내리막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대중국 수출은 한창 분위기가 좋았던 2018년 수준으로 복귀한 셈이다.

중국 수출이 살아난 이유에는 중국 정부의 부양책과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등이 꼽힌다. 실제 투자·소비·생산 등 경기지표를 보면 지난 2~3월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반등하는 중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산업생산은 4.4% 증가하면서 지난 2월(-13.5%), 3월(-1.1%), 4월(3.9%)에 비해 좋은 성적을 냈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는 2.8% 줄었지만 지난 4월에 7.5% 상승하면서 회복세를 보인 바 있다.

고정자산투자의 경우 지난 2월(-24.5%)부터 3월(-16.1%), 4월(-10.3%), 5월(-6.3%)을 거치면서 서서히 낙폭을 줄이고 있다.대중국 주요 수출 품목에는 반도체가 꼽힌다. 지난달에만 28억9000만 달러(1~25일 기준)어치를 수출했고 이는 전년 대비 14.1% 증가한 수준이다. 이외에 석유화학(21.5%), 석유제품(19.5%), 일반기계(1.2%) 품목에서도 호조세를 보였다.

다른 주요국들에서는 여전히 마이너스 수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도 감소세는 둔화되는 추세다. 최근까지 -30%대 감소율을 보였던 미국과 유럽연합(EU), 아세안 등이 지난달 -10%대로 진입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최근 들어 미국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가 재확산하면서 '2차 팬데믹'(글로벌 대유행) 조짐이 보이는 점은 변수다.

산업부는 이날 발표한 수출입동향 자료에서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27%를 차지하는 캘리포니아·텍사스·플로리다 등에서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성장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미·중 무역분쟁 재발 우려도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는 요소다.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보안법) 제정에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미국은 수출 면허 면제 등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preferential treatment)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나승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코로나19 사태 진전 추이를 봐야 한다"며 "주요국들의 경제 활성화 여부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수출 전망을 예단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홍성욱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가 재확산된다면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고 이후 추세에 따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천차만별일 것"이라며 "록다운(경제활동 제한)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상반기보다 피해가 덜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피해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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