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조사기관 트랜스포트 인텔리전스(Transport Intelligence, 이하 Ti)는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세계적 유행병)의 영향으로 2020년 세계 포워딩 시장의 전년 대비 성장률이 최악의 경우 -7.5%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Ti 보고서 ‘Global Freight Forwarding Market Sizing 2020 COVID-19 Impact Analysis’에 따르면, 2020년 1~3월 전 세계의 항공·해상 화물량이 크게 감소했으며, 최악의 경우 2020년 항공 화물은 전년 대비(이하 동일)11;7.7%, 해상 화물은 7.3%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현재 세계의 경제 활동 및 물류 서비스 수급 등의 분야에 커다란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2~3월 기간에는 중국에서 미주·유럽으로 향하는 상품 공급이 대폭 제한되었으며, 3월부터는 미주·유럽의 경제 활동이 실질적으로 중단되어 물류 수요가 급감했다.

현재 항공·해상 화물 시장은 여객편 운항 규제 및 선사의 투입 선복량 축소 등으로 수용 능력(capacity)에 한계가 따르는 상황이다.

2020년 세계 포워딩 시장의 성장률은 당초 전년 대비 2.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 바 있으나, Ti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을 반영한 수정 전망치를 제시했다.

2020년 세계 포워딩 시장의 성장률(이하 성장률)을 (i) 2020년 후반에 세계 사회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에서 회복할 것이라는 ‘현재 영향(current impact)’ 시나리오, (ii)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심각한 영향(severe impact)’ 시나리오로 구분하여 수정 전망했다.

‘현재 영향’의 경우 성장률이 2.0%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으며, ‘심각한 영향’의 경우 7.5%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2020년 항공 화물 시장 성장률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1.8%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었으나, ‘현재 영향’의 경우 2.8% 하락, ‘심각한 영향’의 경우 7.7%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단, Ti는 부연 설명에서 화물 품목 및 지역에 따라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을 입는 정도가 다르며, 미주·유럽 지역의 ‘락다운(lockdown, 봉쇄)’ 상황이 완화되면 제조업 및 소매업 수요가 급증하여 항공 화물 시장이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해상 화물 시장 성장률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3.1%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었으나, ‘현재 영향’의 경우 1.1% 하락, ‘심각한 영향’의 경우 7.3%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Ti는 2020년 세계 무역량이 불안정 추세를 보일 것이며 향후 수년간 침체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세계 무역량의 약 90%가 해상 운송을 이용하는 상황으로 볼 때, 해상 화물 시장이 세계 무역 동향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Ti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규모의 경제를 추구해 온 컨테이너 해상운송 업계에 미칠 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공급사슬에 대한 재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생산 거점을 중국에서 소비지 근처로 분산할 경우 중국 발착 무역 비중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선사의 초대형 선박을 이용한 경제성 추구에 의문점을 제시하고 향후 장기적으로 역내 운송이 증가할 경우 오히려 운송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소형 선박 이용을 위한 항만 인프라 신규 투자, 해상운송 화물의 육상운송으로의 전환 현상 등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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