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은 최근 Opec+의 원유 감산 협정 파기와 결합되어 세계 주요 금융기관들이 해운 부문에 대한 2020년 전망을 수정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Moody‘s)는 해운선사의 향후 12~18개월 동안의 근본적인 경영여건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글로벌 해운 전망을 안정(stable)에서 부정(negative)으로 수정하는 등 해운업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무디스는 특히 상반기 중 중국 내 석탄과 철광석 수요 감소로 인해 건화물 해운선사들의 2020년 EBITDA(금리·세금·감가상각 차감 전 이익)가 약 6-1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악화될 경우 해운선사들은 2016년 한진해운 사태 당시와 비슷한 25-30%의 수익 감소를 겪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볼틱국제해사협의회(Baltic International Maritime Conference·BIMCO)는 2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번 발병이 엄청난 경제적, 재정적 불확실성을 야기했으며, 이는 최소 2003년 사스 전염병 확산에 비견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석유시장에서 생산 증대를 준비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 움직임은 유조선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유조선 시장이 이익을 얻고 있는 반면 다른 선종 부문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BIMCO는 유조선 시장도 수요 감소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단기적으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장기화 될 경우 세계 석유 수요는 급감 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BIMCO는 건화물 시장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볼 때는 점진적인 시황 회복이 예상되지만, 극적인 수요 증가가 없는 상태라면 운임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컨테이너 부문에 대해 BIMCO는 "유럽과 북아메리카가 봉쇄된 상태에서 신규 수출 주문이 있을지는 오직 시간이 경과한 이후에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클락슨은 3월 1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0년 해상무역 톤마일 성장률에 대한 전망을 2.1%에서 0.9%로 낮췄다. 2019년 해상무역 톤마일 성장률은 3.0%를 기록한 바 있다.

클락슨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장기화 되어 세계 경제 불황이 3분기까지 이어진다며 해상무역 톤마일 성장률이 마이너스 0.2%의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클락슨은 컨테이너 부문의 경우 컨테이너로 수송되는 품목이 평상시 넓은 세계 경제에 노출되어 있다 보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소비자 활동 둔화가 컨테이너 무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클락슨은 컨테이너 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2월 발표 당시의 2.5%에서 3월 17일 1.4%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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