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선료 환산시 중동-중국 항로 18.5만 달러

대형 유조선(Very Large Crude Carrier·VLCC)의 스폿 용선 시황이 천정부지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10월 11일 기준 중동-극동아시아(중국) 항로의 운임 시세인 월드 스케일(World Scale·WS)은 전날보다 65포인트 오른 205를 기록했으며, 이는 용선료 환산시 전일 대비 무려 50% 급증한 18만 5,000달러를 기록한 것이다.

VLCC 용선료가 WS 200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08년 7월 이후 약 11년 만이다.9월 하순 미국 정부의 對 중국 선사 제재를 계기로 VLCC 운임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용선료 급등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 유럽의 선주 중에는 예정하고 있던 스크러버(배기가스 정화 장치)의 레트로핏(retrofit·개조 공사)을 취소하고, VLCC 선박을 용선 시장에 투입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VLCC 용선료가 역사적 고가권에 돌입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있다. 시황은 실제 수급뿐만 아니라 시장심리에 따라 변동한다.9월 하순 미 트럼프 정권에 의한 중국 선사 제재는 선주·선사 양쪽 모두를 압박하는 양상이다.

당장 세계 VLCC 선대 중 10%이상의 선복이 운항 중단이 되면서 용선자(선사)의 선복 쟁탈이 가속화 되고 있다.제재 발표 이후 현재 약 2주일이 지났고 중국 측이 제재 해제를 촉구한다는 정보도 일부에서 제기됐지만 지금의 용선료 급등 기세를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올해 몇차례 발생했던 사우디 해역에서의 유조선 피습 사건이 추가 발생할 경우 중동으로의 배선 리스크가 증가하면서 한층 더 시황 상승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시되고 있다.

WS는 2008년에 200대를, 1973년과 2004년에 각각 300대를 기록한 바 있다. VLCC 시장을 둘러싼 제반 여건 변화로 인해 2019-2020년에 WS 300대에 육박하는 역사적인 고가권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있다.

10월 중순 현재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송에 대한 제재 영향으로,전 세계의 VLCC 800척 중 약 10% 이상이 불가동 되고 있다.용선자(선사)에 의한 선복 쟁탈전은 갈수록 가열되면서 선주 우위의 시장 상황 전개가 2주일 이상 지속되고 있다.

선주가 부르는게 값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시황 상승의 혜택을 얻으려고, 유럽의 선주 중에는 예정하고 있던 스크러버의 retrofit을 취소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EU 선주 관계자는 취소료를 dock에 지불해야 하지만 현 시황 수준이라면 금방 만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10월 11일자의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극동(중국)항로에서WS는 전날보다 65포인트 오른 205를 기록하면서, 용선료 환산시 전일 대비 무려 50% 오른 18만 5,000달러의 계약이 보고되었다.

손익분기점인 약 3만 달러의 약 6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단거리 항로의 경우 VLCC 인상 폭은 더욱 높다. 인도착의 경우 WS 270을 돌파했으며, 미국-극동(중국)항로 VLCC 용선료도 급증하고 있다.

서 아프리카-중국 항로의 경우도 WS 180을 돌파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VLCC 용선료는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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