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선사 에버그린 마린 코퍼레이션(Evergreen Marine Corporation/EMC)은 9월 10일 2만 3,000TEU형 컨테이너선 10척을 중국/한국 조선소에 각각 발주했다고 발표했다.

EMC는 지난 달 8월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을 신조 발주할 방침을 공표했다. 이중 절반 가까이를 용선할 예정이었으나 발주 전선을 자사 그룹이 보유하는 것으로 방침을 전환했다.

발주 조선소는 한국 삼성중공업 6척, 호동중화조선, 상해강남조선이 각 2척씩으로, 일본 조선소의 수주는 무산됐다.1척당 발주 금액은 1억 4,000만 달러(약 1,510억 원)-1억 6,000만 달러(약 1,720억 원)로 최대 총 16억 달러(약 1조 7,280억 원)의 신조금액이 투자된다.

에버그린이 8척, 홍콩 자회사가 2척을 운항한다. 준공 시기는 미정이다. EMC는 2018년 이후 최근 초대형 컨테이너선(ultra large container vessel/ULCV)부터 역내 항로선까지 폭넓은 선형으로 선대 정비를 진행시키고 있다.

이번 발주 2만 3,000TEU형은 올해(10척)부터 내년(1척)까지 발주하는 2만 TEU형 G시리즈 11척으로, EMC의 최대 선형이다.동 선형은 유럽항로, 서아프리카항로 등에 투입될 전망이다.

에버그린은 지난해 1만 2,000TEU형 8척을 삼성중공업, 12척을 이마바리 조선에 발주한 바 있다.

또한 에버그린은 지난해 역내 항로용으로 1,800TEU형 24척, 2,500TEU형 14척을 신조 정비할 계획을 발표했다.

동 계획의 일환으로 에버그린 역사상 최초로 2,500TEU형 4척을 중국 조선소(상해강남 조선소)에 발주했다. 대만 선사인 에버그린이 대만과 정치적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의 조선소에 발주한 것은 이때가 최초의 일이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중국 조선소의 수주실적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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