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분기 컨테이너 정기선사와 화주 간의 운임 교섭이 활기를 띠는 가운데 선사와 포워더(FW) 간의 관계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최근 선사와 화주간의 거래관계에서 선사와 화주간 다이렉트로 계약이 체결되면서 포워더가 중개하는 비율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포워더가 특정 화주를 대리하여 선사로부터 적재 공간을 찾는 "named account"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선사에 따르면 올해 named account가 전 세계적으로 급감하면서 포워더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포워더가 항공사와 협상하여 공간을 마련해 화주에게 그 공간을 판매하는 항공화물 수송과 유사하게 해상 컨테이너 수송은 선사와 포워더가 거래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자동차 메이커 등 대형 화주는 전통적으로 선사와 직접 거래하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해상 수송에서 포워더는 대형 화주를 제외한 중소형 화주의 화물 중개 역할을 맡아 왔다.

특히 최근 컨테이너선의 대형화로 선사 단독으로 거대 선복을 메우기 어려워지면서 집화기능을 제공하는 포워더의 역할이 확대되기도 했다.

특히 named account는 선사가 화주와의 조정을 포워더에게 위탁할 수 있으며 취급량 측면에서도 일정한 볼륨을 기대할 수 있어 소석율 제고를 위한 수단으로서 널리 정착해 왔다.

그런데 2018년 하반기부터 포워더가 named account 방식으로 선박 공간을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는데 특히 중소형 포워더에서 그런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 거래해 온 선사와 연간 계약을 할 수 없게 되었으므로, 선사를 더 이상 연결시켜 주기 어렵다고 토로하는 포워더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들어 선사들은 named account 방식으로 운임계약을 체결하는 포워더를 대상으로 선별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다.

과거에는 소석률 제고를 위해 포워더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2019년 들어 선사들은 집하 방침을 대형 실화주(Beneficial cargo owners; BCO)로 한정하고 포워더의 중개를 배제한 채로 화주와 직접 운임을 교섭하여 저가에 운임계약을 체결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포워더가 포함되는 named account 방식이 등장한 것은 2000년대 초이다. 포워더와 친밀한 특정 화주의 화물을 포워더가 선사에 제공하는 프로세스이다. 선사는 포워더에게 특별운임을 제공해 포워더를 중개로 화주 포섭을 시도하기도 하다.

반면 북미항로의 경우에는 선사-화주 간 다이렉트 계약 비중이 높은데 이는 북미항로에서 선사-화주 간의 컨테이너 운송 계약인 서비스콘트랙트(Service Contract; SC)가 활성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편 named account는 저운임으로 선사의 경영수지가 악화된다는 점 이외에도 선사와 실화주와의 접점이 적어져 "화주가 요구하는 세밀함에 응하는 힘이 떨어지고 있다"는 선사의 반성도 나타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소석률 제고를 위해 포워더를 통해 운임교섭을 진행하다 보니 화주의 니즈를 시의적절하게 파악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컨테이너 선사 중 매출액 기준 세계 최대기업인 머스크 그룹은 그룹 내 물류회사인 DAMCO의 서플라이 체인(supply-chain)을 활용해 올해부터 통관이나 내륙수송 등 해상수송에 부가되는 서비스를 포함하는 종합수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MA-CGM도 CEVA Logistics와 제휴해 해상 수송 이외의 주변 서비스 확대에 의욕을 나타내고 있다. MSC도 유럽 역내를 중심으로 철도수송이나 컨테이너 창고 운영 등 해상 수송 이외의 물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유럽계 선사를 중심으로 해상 수송 이외의 물류 서비스를 폭넓게 도입하는 자세가 나타내고 있는 점도 named account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는 주요 원인이다. 소석률 감소로 인한 손실을 종합물류서비스 제공 확대로 상쇄하려는 선사들의 전략이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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