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한국) 필리핀 수빅조선소(HHIC-Phil)는 8일 현지 필리핀 올롱가포(Olongapo)시 지방법원에 한국의 법정관리에 해당하는 절차를 신청했다.

동사는 10일 일본해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빅조선소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사실이며, 수주잔량은 10척이고 이 중 2척은 완공한 상태라고 밝혔다. 동사 관계자에 따르면 수주잔량 문제 해결을 위해 향후 한진중공업 CEO가 직접 유럽 선주에게 설명하러 갈 예정이다. 동사는 "현시점에서 한진중공업 본사가 수빅조선소를 지원할 예정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거래소 고시에 따르면 수빅조선소의 자산 총액은 1조 8,400억 원이다.

한진중공업은 그동안 국내 영도조선소에서 함정 등 특수선을 수빅조선소에서 일반상선을 건조해 왔다. 또한 동사는 2016년 경영정상화를 위해 채권금융기관에 공동관리(자율협약)를 신청했으며, 그동안 경영정상화를 추진해 왔다.

한국 조선업체는 2018년 은행관리 하에서 재건을 목표로 했던 성동조선해양이 법정관리 신청을 했으며, STX조선해양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는 것을 전제로 채권자들로부터 양해를 받아 법정관리 신청을 면한바 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구조개혁과 동시에 공적 금융기관으로부터의 대규모 지원을 받아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데, 일본 정부는 대우조선해양으로의 지원 등을 대상으로 WTO 협정에 근거해 분쟁해결 수속을 진행시키고 있다.

한편 클락슨에 따르면 2019년 1월 8일 기준 파산한 한진 수빅조선소의 수주잔량은 16-20척이다. 대부분이 11만 4,000톤형 유조선으로 유럽·일본 선주, 일본 상사가 관련된 수주잔량 건도 포함되어 있다. 특히 선주가 신조 선복의 확대를 목표로 수빅조선소에 발주한 BBC(나용선) 안건도 있어 선주의 선대 정비 계획에도 변경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한진중공업(영도 홍보부)은 10일 수빅조선소 수주 잔여는 10척이며, 이 중 2척은 완공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클락슨에 따르면 현재 수주잔량은 16척이고, 영국 선가 감정 전문기업인 Vessels Value사에 따르면 잔량은 20척이 남아있다.

결국 향후 초점은 수빅조선이 수주했던 신조선을 다른 조선업체에 넘겨줄 수 있을지 이다. 수빅조선소가 수주했던 잔량을 인수할 조선업체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필리핀 현지법인인 수빅조선소가 파산할 가능성이 높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지원을 하지 않을 계획이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인수를 희망하는 제3의 조선소가 나타나야 하는데,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인수자는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다수이다.

 

다행인 점은 수주잔량 중 내빙 사양의 석유제품 운반선이 있으며, 동 건의 경우 비교적 고가로 수주하여 선가에 경쟁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동 석유제품 운반선의 선주는 일본 선주로서 BBC 계약으로 유럽 선사에 대여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인수 조선업체가 나타나지 않아서 동 건의 건조 자체가 해약되었을 경우 선주와 선사 쌍방이 기존 선대 정비 계획에 큰 변경을 주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한진중공업 등에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여서 동 내빙선의 인수 여부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Vessels Value사에 따르면 수주잔량 20척은 벨기에 선사인 CMB 그룹용이 4척, 싱가포르 선주인 Eastern Pacific社 4척, 마셜제도 선사인 Advantage Tanker社 4척, 그리스 선주 UNISEE Shipping社 2척, 그리스 선주 Pantheon Tankers社 2척, 모나코 선주 Centeral Shipping社 2척, 그밖에 일본계 벨기에 선사 Equus Maru의 LPG 운반선 2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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