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7월 1일 발표한 한국 선박 수출 실적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1 선박 관련 수출액은 108억 달러(약 10조 8천억 원)로 이는 전년보다 55% 감소한 것이다.

선박수출액이 큰 폭 감소한 원인으로는 금액 단위가 큰 해양플랜트의 인도가 올해 전무했으며, 2016년 당시 한국 조선업의 수주 부진이 극심했던 것에 따른 것으로 일반적으로 수주시점 기준 2년 정도가 경과한 시점에서 인도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메이저 3개사(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가 적극적으로 수주를 추진해 온 해양플랜트 수주는 최근 대폭 축소되었다. 올해 들어 메이저 3개사는 일반 상선에 대해 꾸준히 수주 실적을 쌓고 있지만, 해양플랜트 수주 실적 부진으로 인한 실적 둔화를 메꾸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선업체는 지난해 삼성중공업이 유일하게 해양플랜트 관련 수주를 2개 확보했지만 한국 조선산업 전체적으로는 수주실적이 부진하다. 이는 한국 조선업체들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해양플랜트 생산설비, 굴착장비 등의 발주가 전 세계적으로 저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수주 잔량에서 차지하는 해양플랜트의 비율은 5월 31일 기준 삼성중공업이 62%, 대우조선해양은 28%에 그쳤다. 1년 전 2017년 5월 31일 기준 삼성중공업이 71%, 대우조선해양이 40%였다.

전 세계적으로 해양플랜트 발주가 급감하는 것은 최근 원유가격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이미 발주된 생산설비, 굴착장비 등이 여러 차례 납기가 지연되거나 해약이 다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들어 유가 상승 기조가 나타나면서 일부 해양자원개발사업의 활성화 조짐이 보이지만 기존 발주된 해양플랜트 발주 건에 대한 납기의 연기 및 해지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실례로 삼성중공업은 6월 29일 드릴십(시추선) 1척의 계약 기간(납기) 연장을 한국 거래소에 고시했다. 발주자는 오세아니아 선주이며,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원 납기 기한은 2019년 1월 말이었지만 2020년 9월 말까지 연장되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이번 납기 지연 이외에도 2018년 올해 들어, 지난해 미국 연방파산법 챕터 11(한국 법정관리와 유사)의 적용을 신청한 Seadrill 그룹이 발주한 2척을 포함 총 3척의 해양플랜트를 해약한 바 있다.

3척 중 Seadrill 그룹이 발주하여 상당 부분 건조 공정이 진행되었던 반잠수형 리그 1척의 경우 유럽 선주에 매각할 예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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