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매출 15조4,688억원, 영업이익 146억원 기록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사업분할 등 사업구조 재편과 환율하락, 강재값 인상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2년 연속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은 9일(금) 공시를 통해 지난 2017년 연결기준 매출 15조4,688억원, 영업이익 14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2016년에 이어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특히, 계약변경(C/O) 체결 및 원가 절감을 통해 4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증가한 해양사업부문과 선박 발주 증가에 따라 중/대형엔진 판매 호조세를 보인 엔진기계사업부문이 양호한 실적을 이끌었다.

단기적으로는 환율 하락 및 강재가격 인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4분기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해양사업부문 계약변경 및 공정 가속화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9% 상승했다.

그룹 조선 3사 상선부문 수주 실적에서는 전년 대비 66.6% 상승한 148척, 99억불을 기록하면서 연간 수주 목표(100척, 75억불)를 초과 달성했다. 올 들어서도 LNG선과 LPG선 등 가스선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수주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적극적인 자구노력 이행으로 재무건전성 역시 대폭 강화돼 2016년 대비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114%에서 89.9%로, 순차입금비율은 39%에서 18.5%로 낮아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올 한 해도 어려운 경영여건이 예상되지만, IMO 환경규제로 인해 신조발주 문의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환율 및 강재가격 변동에 따른 선가 상승도 예상된다"며,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 및 R&D 투자를 통해 수주 경쟁력을 높여 올해도 조선부문 수주 목표인 132억불을 초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사가 ‘2016년 임단협’과 ‘2017년 임협’을 최종 마무리 지었다.

현대중공업은 9일(금)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잠정합의안이 찬성 56.4%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는 조합원 9천826명 중 88.8%인 8천724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56.4%(4천917명), 반대 43.3%(3천774명), 무효 0.3%(27명), 기권 0.1%(6명)로 잠정합의안이 통과됐다.

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동결 △자기계발비 월 20시간 지급 △임단협 타결 격려금 연 100%+150만원 △사업분할 조기 정착 격려금 150만원 △우리사주 대출금 1년 이자 비용 지원 △생활안정 지원금 20만원 지급 △상여금 지급 기준 일부 변경 등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6년 5월, ‘2016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시작했으나 그해 마무리 짓지 못하고 2017년 6월부터 2016년 임단협과 ‘2017년 임금 협상’을 묶어 2년 치 교섭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 연말 마련한 첫 번째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된 이후, 노사는 설 전 타결을 위해 머리를 맞댄 끝에 지난 7일(수) 두 번째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번 임단협 타결은 조합원들 사이에 일감 부족 심화 등으로 올해 큰 폭의 실적 악화가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임단협에 시간을 뺏겨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임단협 마무리로 노사가 다시 위기 극복에 대한 의지를 모아 재도약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며, “하루빨리 회사 경쟁력을 회복하여 지역사회가 보내준 지지와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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