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국·일본의 추격과 USCG(미국해안경비대) 인증 과제 극복해야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MS: Ballast Water Management System)는 선박평형수 안의 수중생물과 미생물 등을 제거 또는 살균처리함으로써 타 지역으로부터 외래종 유입을 차단하는 장치이다.
대형 선박들은 밸러스트 탱크에 물을 채워 배가 어느 정도 물속에 잠기도록 해 항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선박이 화물의 적재상태에 따라 필요한 균형을 잡기 위해 선박평형수 탱크에 주입하거나 배출하는 물이 선박평형수(Ballast Water)로, 대형 컨테이너 선박의 경우 약 10만 톤의 평형수가 필요하다.
선박이 항구에 도착해 하역작업을 할 때 다른 해역에서 주입한 평형수를 배출하는데 이 과정에서 이동한 해양 생물이 생태계를 교란시킨다.
이를 막기 위한 장치가 선박평형수 처리장치이며 처리 방식으로는 크게 전기분해, 오존분사, 자외선투사(UV), 화학약품처리 방식이 사용된다.
IMO(국제해사기구)의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이 2017년 9월 발효될 예정으로 우리나라 중소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IMO(국제해사기구)는 2004년 평형수 안의 수중생물과 미생물을 제거 또는 살균처리 하기 위한 선박평형수관리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2016년 9월 회원국 30개국 이상의 비준과 비준국 선복량의 전 세계 선복량 35% 이상 달성이라는 발효 요건을 충족해 유예기간 1년 후인 2017년 9월 8일부터 정식 발효될 예정이다.
2010~2015년 한국 제품의 세계 시장 누적 점유율은 약 50%로 세계 1위이며, 우리나라의 선박평형수 처리기술이 글로벌 표준이 되고 있다.
특히 우리 중소기업들이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우리나라 중소기업에 새로운 성장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시장규모

2013년 총 매출액 4억6660만 달러의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시장은 2023년 까지 21.4%의 연평균 성장률(CAGR)을 기록하며 31억4000만 달러의 큰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대당 평균 40만 달러의 평형수처리장치는 2022년 9월 7일 전까지 국제 항해를 하는 전 세계의 모든 운용 선박이 의무적으로 설치를 완료해야 한다.
전 세계 약 65개의 평형수처리장치 개발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필터+자외선(UV) 살균 시스템이 평형수처리장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자외선(UV) 살균 시스템은 전기적 또는 화학적 처리에 비해 혼탁한 수질에서 살균 효과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으나, 장기적으로 성능을 개선하며 저렴한 비용과 작은 공간 활용의 장점이 더해져 결국 시장 선도가 예상된다.
전기 염소 처리, 전기 분해(EL) 및 전기 화학(EC)를 사용하는 화학처리 기술은 특히 벌크 캐리어 및 대형 유조선 설비의 경우 효과적이다.
그 외에 새로운 기술로서 캐비테이션(cavitation), 열, 초음파 및 Electro-Clean 시스템이 개발 중이다.
장비 노후화에 따른 교체 주기는 약 10~12년으로 예상되며, 개발에 따르는 시간은 5년, 개발 비용은 800만~1000만 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높은 투자비용이 수반돼짐.
2017년 9월 IMO(국제해사기구)의 '선박평형수 관리협약' 발효 시점에 시장 경쟁은 상당히 격렬해질 것이며, 상위 3개의 메이커가 시장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

독일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시장규모
2017년 현재 독일 내 총 356개 선사가 3300여 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유럽 전체에서 독일은 두번째로 큰 시장이며 최근 Hamburg Sued, Hapag Lloyd의 외국 선사와의 인수합병, Rickmers사의 법정관리 등 악재에도 불구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큰 변화 없이 해운 강국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을 앞세운 유럽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APAC) 지역과 더불어 특히 2017~2019년까지 선박평형수 처리장비 매출이 급속히 성장하며 세계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지역 선주사들은 저렴한 설치 및 운용비용을 선호하는 한편, 유럽지역 선주사들은 효과적인 기능과 애프터 서비스 용이성을 중시하는 추세이다.

독일 최근 3년 수입규모 및 상위 10개국 수입동향

평형수처리장치의 HS Code는 842121(원심 분리 건조기를 포함한 원심 분리기로서 액체, 기체용 여과 또는 정제 기계 및 장치, 물의 여과 또는 정화 장치)로 명시했다.
해당 HS Code는 선박용 평형수처리장치 외 각종 수질관리를 위한 필터 제품들을 포함하고 있고, 선박용 평형수처리장치 시장보다 더 큰 시장이다.
공장용 폐수처리 시스템(예를 들어, Wabag 사)등의 독일 수출 강세로 스위스가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2014년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증가세가 높은 평형수처리장치 수주 결과로 보인다.

경쟁동향 및 주요 경쟁기업

2016년 말 기준 IMO가 최종 승인한 41개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중 16개 장치(39%)를 국내 업체들이 보유(일본 9개, 독일 6개, 노르웨이 3개, 중국 2개)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주요 경쟁사는 노르웨이, 스웨덴 업체들이며, 최근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한 중국업체들의 공격적 마케팅이 위협요소가 되고 있다.
독일은 6개의 IMO 승인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생산 업체를 보유하고 있으나, 2010~2015년 5년간 총 2021억 원 수주에 그치는 등 해당 제품군에서 뚜렸던 강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한국은 동기간 1조7307억 원 수주).

관세율, 수입규제, 인증절차 및 제도

수입관세율 -- 한-EU FTA에 의거, 관세 0%(제3국 대상 관세 2.7%)

수입규제- 규정된 수입 규제는 없지만 자국산업 보호로 인해 각국은 자국산 평형수처리장치 개발과 사용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 업체들의 생산능력이 한국 국적선 약 1000척 분량을 상회하기 때문에 해외 시장 진출은 필수적이나, 유럽은 역내 기술과 제품을 선호하고 중국과 일본은 자국 제품에 유리한 규제를 통해 선주들에게 자국 제품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

필요 인증- 필요한 인증에는 DNV-GL(노르웨이&독일), USCG(미국해안경비대), IMO(국제해사기구), LR(영국), ABS(미국), BV(프랑스), NK(일본), KR(한국) 등이 있다.
자국 승인 외에 IMO(국제해사기구)와 USCG(미국해안경비대)의 형식승인이 필요

IMO(국제해사기구) 인증 정보- 기본 인증과 최종인증으로 구분되며 비용은 약 15억 원이다.

USCG(미국해안경비대) 인증
IMO 승인과는 별도의 인증 체계를 가지고 있으며 비용은 약 30억 원에 이른다.
USCG 승인이 IMO 승인과 제품의 성능기준은 동일하지만 육상 및 해상시험을 연속 5회 통과해야 하며, 각 단계별로 6개월이 넘게 소요되기 때문에 취득에 어려움이 있다.
2016년 노르웨이 옵티마린(Optimarin)사가 세계 최초로 형식 승인을 받은데 이어, 2017년 6월까지 오션세이버(OceanSaver, 노르웨이)사와 알파 라발(Alfa Laval, 스웨덴)사 등 5개 업체가 승인에 성공했다.
국내 업체들의 경우, 현재 6개 업체가 형식승인 시험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올해 안에 잇따라 승인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독일 시장 진출 성공사례

선박용 평형수 처리장치 제조사 P사
P사는 선박용 평형수 처리 장치, 선박 수위 제어 계측장비, 선박용 탈질 및 탈황설비, 수처리필터 등의 조선기자재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2015년 5월 KOTRA를 통해 조선기자재 무역사절단에 참가하면서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시장 진출을 타진했고, 2015년 하반기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지사를 설립. 2016년에는 지점을 법인으로 승격, 2016년 3월부터 월드챔프 육성사업을 시작, 유럽 선주사 영업활동 개시

2016년 4월 네덜란드 S 선주사와 79척, 9월 러시아 선주사와 2척 등 총 1000만 달러 이상의 평형수처리장치 수출 계약에 성공했다.
2016년 9월 독일 함부르크 조선해양 전시회(SMM) 기간에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평형수관리협약이 본격 비준되면서, 해당 회사의 평형수처리장치 제품을 대상으로 바이어와 현장 계약 체결 성과
종합하면 P사는 2014년부터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돼 정책적인 지원 수혜를 통해 장비 개발에 집중할 수 있었고, 2년에 걸친 유럽시장진출 사전준비와 KOTRA 등의 유관기관과의 협력으로 유럽 선주사들에 적극적 마케팅을 실시하며 신뢰 확보

시사점

유럽·중국·일본의 추격과 USCG (미국해안경비대) 형식 승인 극복 과제
국내 평형수처리장치 업계는 2016년 세계 시장의 약 45%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양수산부는 2017년 해당 장치 수주액 목표를 3000억 원, 2020년 1조 원으로 제시했으나 유럽 브랜드의 고품질 제품군과 중국산 저가 제품 사이에서 어려운 시장 전망
한국산 제품의 경우 중고가 시장에 포진해 있으며, 가격 대비 효과적인 성능의 제품으로 대체로 평가
하지만 가장 규모가 큰 유럽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은 IMO룰 보다 더욱 엄격한 평형수 처리 기준을 요구하고 있는 USCG 승인을 취득하기에 미국과 유럽 브랜드 대비 성능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음.
최근 한국 조선 및 해운 회사들의 실적 악화로 인해 한국산 조선기자재 제품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
원가 절감과 빠른 USCG 형식 승인 취득으로 친환경 조선기자재 강국의 이미지 제고가 필요

독일 시장진출 관련 시사점: KOTRA 서비스 활용
평형수처리장치 제품 관련 독일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은 상당수 현지 선주사 및 조선소와의 네트워크가 확보된 전문 에이전트들과 협력하고 있음.
신조에 들어가는 고가의 평형수처리장치의 경우 대부분 선주사가 메이커를 결정하고 조선소에 의견을 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됨.
구매팀에서 납품 가능업체들 리스트에서 메이커를 결정하는 일반적인 기타 산업들의 기계 제품 구매 방식과는 달리, 각 선주사들의 기술팀에서 메이커를 결정하고 구매팀에게 이후 필요한 지원을 서포트 받는 행태가 보편적인 형태
KOTRA 함부르크 무역관은 독일 내 유력 선박기자재 전문 에이전트와 협업 관계를 장기간 유지하고 있음.
KOTRA 함부르크 무역관을 통해 현지 에이전트들에게 국내 우수 기자재임을 알리는 동시에 커뮤니케이션 문제와 애프터 서비스 관리에 문제가 없음을 어필하는 것이 유효한 전략 중 하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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